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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독립 215주년: 화천에서 다시 쓰는 혈맹의 약속 진다정 대학생 인턴기자 2025-07-21 10:54:05
지난 7. 20일 화천 산양리에서 진행된 콜롬비아 독립기념일행사와 추모식에서 주한 콜롬비아 대사(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의 기념사를 정리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화천군민 여러분!


콜롬비아에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7월 20일이다. 215년 전, 콜롬비아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 공화국의 탄생을 알린 뜻깊은 날이다. 수많은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온 콜롬비아에게 대한민국과의 관계는 단순한 외교적 연결을 넘어선 '혈맹'의 의미를 지닌다. 이 특별한 유대의 시작은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던 5,100여 명의 콜롬비아 장병들로부터 비롯되었다.


1951년, 우리 콜롬비아 군인들은 바로 이곳 화천의 고지들에서 첫 전투에 임했다. 특히 산양리 전투는 낯선 지형과 불리한 조건 속에서 치러졌으나, 콜롬비아 장병들은 강철 같은 용기와 불굴의 투지로 신속하게 전황에 적응하며 탁월한 전투 능력을 발휘했다. 그들의 용맹함은 곧 연합군으로부터 인정받았으며, 볼보고지전투, 금성 전투 등 주요 전장에서도 이어져 우리의 젊은이들은 자유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3년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휴전이 성립된 후, 콜롬비아 장병들은 고국으로 귀환했으나, 69명의 영웅들은 화천을 비롯한 전투 현장에 남아 영원히 대한민국의 땅이 되었다.


이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평화 위에서, 화천군과 대한민국 육군 제7사단이 기념비를 세워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데 깊은 감사를 표한다. 화천 산천어축제 때마다 콜롬비아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화천군민 여러분의 환대는 우리에게 마치 고향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깊은 유대감은 화천군과 콜롬비아 치킨키라(Chiquinquirá) 시 간의 자매결연으로도 이어졌다.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는 단순한 상호 이해를 넘어,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을 잇는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깊게 만든다. 화천군과 주한콜롬비아대사관 사이의 우정은 오랜 역사 속에서 깊은 의미를 쌓아왔으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행사는 양측의 우의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더욱 넓고 깊은 평화와 형제애의 지평을 열어갈 것을 예고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이룩한 경이로운 발전과 경제 성장을 깊이 존경한다. 과학기술, 교육, 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과 혁신적 창업 생태계 조성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이룩한 성과와 국제무대에서의 강력한 영향력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콜롬비아는 이러한 대한민국의 모범과 리더십을 본받아 함께 발전해 나갈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이 모든 눈부신 성과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실현된 세상을 꿈꾸며 용감하게 싸운 이들의 헌신 덕분이다. 이 엄숙한 자리는 우리 영웅들의 영웅적인 행동과 숭고한 희생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뜻깊은 행사이다.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의 영원한 우정,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기원한다.


주한 콜롬비아 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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