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호랑이와 까치 (1)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 오슬기)이 한국 민화의 정수를 담아낸 ‘대한민국 명품 민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의 민화 유물들 중에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뛰어난 작품 170점을 선별해 두 권의 전문 도록으로 엮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1월 10일 공개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1,300여 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모금이 시작된 지난달 23일에는 단 1시간 만에 목표액의 5,000%를 초과 달성하며 와디즈 랭킹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국내 주요 민화 유물 170점, 한국민화뮤지엄 미공개 작품 최초 수록
‘대한민국 명품 민화’ 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이 소장한 유물들을 총망라한다. 오석환 관장의 엄격한 선별을 거친 170점의 명작들이 화조화, 책가도, 문자도, 십장생도 등 7가지 제재로 분류되어 수록된다. 특히 이번 도록에는 한국민화뮤지엄의 미공개 유물까지 포함되어 있어 민화 애호가들과 연구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도록은 단순한 유물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공개 작품들을 포함해 민화의 다양한 양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전통 민화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0년의 연구와 수집의 결정체, 민화의 새로운 역사 쓴다
한국민화뮤지엄과 조선민화박물관의 오석환 관장은 “민화가 그저 소박한 민중의 그림으로 치부되던 시절부터 꾸준히 수집과 연구에 매진해 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지난 40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한 결정체로 평가했다. 그는 민화가 선조들의 삶 속에서 함께한 문화유산이자 현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자산임을 강조하며 이번 도록이 후손에게까지 전해질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민화뮤지엄의 국내외 인지도와 전문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민화 도록 출간 이후 박물관을 직접 찾는 방문객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지며, 강진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민화의 재발견과 대중화, 그 시작을 알리다
‘대한민국 명품 민화’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술 도서 출간을 넘어 민화 대중화의 신호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성원은 민화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감동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예술임을 증명했다.
오석환 관장은 “민화 도록은 민화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민화는 그 자체로도 소통의 도구이며, 이번 도록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민화뮤지엄은 도록 출간 후 시음회 및 특별 전시를 통해 후원자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도록과 유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민화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예술 장르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화-호랑이와 까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