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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사회의 결을 짚다】도시를 사용하는 법 ③ : 휠체어는 출입구에서 멈춘다 작은 턱 하나가 도시를 가로막는다. 휠체어는 그 턱 앞에서 멈춘다. 한 도시의 수준은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을 어디까지 배려하느냐’로 드러난다. 그리고 휠체어가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된 경사로는 그 배려의 출발점이다. 사람들은 흔히 휠체어를 ‘장애인 전용’으로 오해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시적인 부상, 수... 2025-08-12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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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사회의 결을 짚다】도시를 사용하는 법 ② : 반려견 시대, 도시는 아직 눈치만 본다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개는 더 이상 ‘집 안의 동물’이 아니다. 삶의 동반자로서, 또 도시의 일상 속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다. 강아지 전용 유치원, 반려견 전용 카페, 생일 기념 사진관 예약까지, 반려견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안에 깊이 들어와 있다. 사람들은 이제 ‘견주’보다 ‘반려인’이... 2025-08-04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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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사회의 결을 짚다】아이의 분노는 어디로 가는가 “죽여버린다.”, “너 사진 인터넷에 올릴 거야.” 초등학생이 교사에게 던진 이 말은, 단지 버릇없는 말일까. 이건, 학교 안에서 감정이 폭발하고 있다는 신호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교사를 향한 아이들의 분노는 폭언과 위협을 넘어 기물 파손과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지도를 하던 교사... 2025-07-07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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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사회의 결을 짚다】아동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아이의 얼굴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같은 시기에 위험 신호를 보냈다. 자해를 하거나 옥상에 올라가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들이 이어졌고, 그들은 모두 친구 사이였다. 우울감과 가정불화 속에서 서로를 의지한 아이들은, 결국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표... 2025-07-01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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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미술로 보는 시사】결혼식, 의례에서 이벤트로 변모하다 결혼은 언제나, 한 시대의 감각을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의례였다. 한국의 결혼은 의례와 연출, 전통과 소비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독자적 문화를 만들어냈다. 조선시대 결혼은 가문 간의 유대를 강조하는 중요한 사회적 행사였다. 결혼 절차는 엄격한 예법을 따랐다. 사주단자의 교환은 신랑과 신부의 궁합을 점치는 핵심 절차로 음양오... 2025-06-07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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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미술로 보는 시사】21세기의 풍속화는 거리에서 태어난다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이미지, 광장에 들린 손팻말 하나가 시대를 대변한다. 정제된 말보다 날것의 그림이 감정을 빠르게 전파하고, 집단의 정서를 형성한다. 이미지의 언어는 오늘날 정치와 사회, 문화 속에서 강력한 소통 수단이 되었고, 이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민중의 시각문화와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의 역사는 오랫동안 궁궐과 왕, 관... 2025-05-13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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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미술로 보는 시사】조선의 정신과 항일의 상징, 삽살개 매년 3월 1일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삼일절이다. 1919년 3월 1일,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며 민중들이 펼친 3.1 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시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식물에게도 수난기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토종견 삽살개를 들 수 있다. 삽살개는 대한민국 남동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토종견으로,... 2025-03-25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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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칼럼]【미술로 보는 시사】조선시대의 팬데믹, 선조들은 어떻게 견뎠나?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강타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전염병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언제나 인간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오늘날 현대 의학의 발달로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와 같은 과거에는 이러한 재난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조선시... 2025-02-11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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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시사】조선시대 노비들도 사용했던 육아휴직 제도 2025년 새해에는 저출산 극복 대책으로 육아휴직 사용률 공시 의무화가 시작된다. 현재 1년 동안 150만 원을 상한으로 받던 육아휴직급여가 최대 250만 원으로 인상된다. 한부모 근로자의 경우 첫 3개월은 육아휴직급여가 월 300만 원까지 상향된다. 국가는 저출산 극복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육아휴직 기간 연장과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등 육아... 2024-12-12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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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시사】조선시대 선조들의 은밀한 사생활, 춘화로 엿보다 조선시대에는 21세와 같이 미디어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의 야한 동영상(이하 야동)이 없던 시대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춘화(春畵)가 이 자리를 대신하였다. 조선시대 판 야동이자 성인물 잡지인 격이다. 춘화는 비단 조선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려졌다. 중국과 일... 2024-11-15 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