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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새로운’ 아침, 늘 ‘새로운’ 생각 】 《 지휘관의 「성실함」이 추구해야 하는 바 》
  • 기사등록 2024-05-30 10:56:54
  • 기사수정 2024-05-30 10: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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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 법률사무소 호인 대표변호사 / 굿투데이뉴스 칼럼니스트일전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 모 장군이 모 대령을 불러 하는 말이 “너 그렇게 일찍 출근하지 마라. 부하들이 불편해 한다.” 당시 모 대령은 업무에 「성실」하고자 했던 행동인데, 이 말을 듣고 황당해서 필자와 장시간 전화 통화한 기억이 난다.

 

▶ 야전에서 “성실함”이 주는 메세지 

 

 야전에서는 특히 진급대상자가 그 해 진급을 앞두고, 진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급자에게 소위 “잘 보이기” 위해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모습이 있었다. 실제 「업무」 때문이라면 몰라도, 단지 「이미지」 때문이라면 위선(僞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소위 ‘MZ세대’의 마음을 헤야려 군에서 그 업무환경을 많이 개선하여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노력의 방향이 바로 모 대령에게 지적한 바와 같이 “젊은 부하들이 스트레스 받고 있으니, 우리 모두 같이 일 손을 놓자” 의 메시지로 읽힌다. 

 

과연 대한민국 군에 「장군의 철학」이 이것 밖에 안 되는가? 

 

▶ 진정한 “성실함‘의 의미

 

 동양 철학에서는 「성실함」의 의미로 「부(孚)」를 말한다. 글자 모양이 ’새의 발톱 아래 새끼가 있는 상‘이다. 즉 어미가 새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성실함」의 메시지를 설명한다. 

 

동양에서의 「성실함」은 서양에서의 개인적 차원의 단순한 시간적인 부지런함 그래서 소위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많이 잡아 먹는다‘는 독식의 의미의 「성실함」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의 생명을 북돋아 주듯이, 지휘관이 부하의 업무를 북돋아 주듯이,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우리 모두의 생명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성실함」이다. 

 

그래서 그 성실함의 완성은 주변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듯이, 지휘관이 부하에게 도움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 

 

▶ 어제 故 채해병 직속 대대장이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임 前 사단장은 처음에는 호우피해복구작전을 그 ’늦은‘ 17일 21시 55분에 명령했다가, 다시 18일 새벽에 ’부지런히‘ 부하들에게 실종자 수색작전이라고 변경하고, 

 

작전변경에 따른 안전장구 지원은 하지도 않은 채 아침부터 ’부지런히‘ 모 중대지역에 ’홍길동‘처럼 나타나 부하들을 작전에 신속투입하라 명령 내리고, 그 다음 날 아침 또 현장에 ’부지런히‘ 온다고 했던 임 사단장님, 당신의 그 「성실함」은 어떤 의미였습니까? 

 

부모가 자식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미의 「성실함」이었나요? 

 

이렇게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이 사건 故 채해병 직속 대대장에게 한번이라도 손내밀어 도움을 주신 적이 있나요? 오히려 분리시켜 장례식장도 못 오게 하고, 해병대 전체와 왕따를 주도 내지 방관하고, 이제 그 대대장이 그 인내의 한계를 느껴 정신병원 입원하게 하였으니, 그러고도 부모가 자식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미의 진정한 「성실함」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나요?

 

▶ 장군들의 「철학의 빈곤」이 병영 사건·사고의 근본 원인  

 

 “너 그렇게 일찍 출근하지 마라. 부하들이 불편해 한다.” 는 지적을 한 1차원적인 장군과, 단순한 시간적 부지런함으로 스포트라이트 받고 명성을 더 얻기 위해 노력한 장군은 들어 보시죠.

 

진정한 「성실함」은 단순히 나를 위한 시간적인 몸의 부지런함이 아니라 나와 내 부하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생명력을 증진시키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그 마음이 담겨야 진정한 「성실함」이고, 이는 행동으로 발현이 되어야 하는데 부하에게 ’입‘으로 소리만 지르는 것이 아니라 ’손‘ 내미는 행동, 이것이 당신의 「성실함」의 진정성을 보이는 바로미터인 것이다. 

 

이런 진정한 의미의 「성실함」의 철학을 장군들이 이해하고 야전에 고루 전파했다면, 지금 보다 야전을 더 안전하고 더 따뜻한 병영으로 개선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故 채해병 직속 대대장의 조속한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이 글을 짓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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