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발행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 불가리학과의 최자영 겸임교수 / 한겨레신문 칼럼니스트 / 굿투데이뉴스 칼럼니스트 (사진출처 : 로리더)“민주주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질문 앞에서, 그 답을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와 오늘 우리 시민사회의 연결고리에서 찾아온 학자가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불가리아학과의 겸임교수 최자영이다. 고대 아테네의 정치와 법제사를 천착하여 온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현실 민주주의를 날카롭게 진단하는 비평가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자영 교수의 여정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작됐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 교사로 교육 현장을 지키던 그는, 늦은 나이인 서른다섯에 꿈에 그리던 그리스 유학길에 올랐다. 학문적 열망이 이끈 그의 발걸음은 이와니나대학교에서 역사고고학 박사학위, 그리고 의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만든 열정의 여정이었다.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서, 이는 그에게 새로운 사유의 근원을 제공한 시간이었다.
그가 연구해온 주제는 고대 그리스의 법제사와 정치사다. 《고대 그리스 법제사》와 《고대 아테네 정치제도사》,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크세노폰의 정치 사료를 직접 번역한 《고대 그리스 정치사 사료》는 모두 이 분야의 귀중한 연구 성과이자 대중의 눈높이에서 고대 민주주의를 조명한 결정판이다. 특히 《고대 아테네 정치제도사》와 《고대 그리스 법제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역사 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며 학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의 글에는 항상 깔려 있는 질문이 있다. '소수 대의제 위정자가 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민주정치인가?', '정부의 권력은 시민에 의해 어떻게 통제 되어야 하는가?, '법치가 주민된 시민 위에 군림 할 수 있는가?', 고전기 아테네 민주정치를 통해 추출 해내는 그 해답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법과 정치, 또 국회, 행정부 등에 몸담은 위정자와 시민들 간 권력구조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최 교수는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겨레온신문 [최자영의 금요칼럼]과 굿투데이뉴스 [최자영의 요지경]을 통해 그는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의 문제를 고대 민주주의의 거울로 비추며 날카롭게 진단한다. “국회는 제 구실을 하고 있는가?”, “민주주의는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가?”를 주제로 칼럼은 오늘의 정치가 잃어버린 책임성과 윤리를 되찾으려는 날카로운 외침이다. 그는 단순한 비판자가 아니라, 고대 민주주의의 뿌리로부터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설계하려는 성찰적 지식인이다.
최자영 교수는 학술활동뿐 아니라, 시민사회운동과 교육 현장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 회장, 10·16 부마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학문과 실천을 아우르는 지식인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청소년 교육, 민주 시민교육, 역사문화 보존과 인권에 대한 실천적 연대까지도 꿰뚫는 ‘현장형 학자’이기도 하다.
최자영은 오늘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이 어디서 흔들리는 것인가? 라는 가장 원초적인 물음으로 돌아간다. 고대 아테네 시민이 광장에서 발언하던 그 때처럼, 그는 오늘도 강단과 지면에서 말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란, 시민이 정치의 주인이라는 것은 공직자의 선출 방식이나 지혜, 도덕성, 능력 등이 아니라, 공권력에 대한 시민의 감시와 처벌의 제도화를 통해 비로소 현실화 된다"라는 점을 그녀는 피력한다.
고대와 현재, 학문과 현실을 넘나드는 그의 목소리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민주주의를 묻는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학자, 그리고 그 답을 함께 찾자고 손 내미는 시민. 그것이 바로 최자영이라는 이름이다.
☯ 최자영(崔滋榮) 교수 프로필
♦ 소속: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불가리아학과 겸임교수
♦ 전공: 고대 그리스 역사, 역사문헌학, 고대 법제사
♦ 학력
• 그리스 이와니나대학교 역사고고학 박사
• 그리스 이와니나대학교 의학 박사
• 경북대학교 졸업
♦ 주요 경력
•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 회장
• 10·16 부마항쟁기념재단 이사장
♦ 저서 및 번역서
•《고대 아테네 정치제도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고대 그리스 법제사》 (대우학술총서 58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거짓말 공화국 대한민국》
•《시민과 정부 간 무기의 평등》
•《고대 그리스 정치사 사료: 아리스토텔레스, 크세노폰 외》(공역)
•《헬레니카》(한국연구재단총서:학술명저번역 509)
•《리시아스 변론집 2권》(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서양편 414, 415)
•《데모스테네스 7권》(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서양편 453~459)
♦ 언론 활동
• 한겨레온신문 [최자영의 금요칼럼]
• 굿투데이뉴스 [최자영의 요지경]
♦ 기타
고전기 아테네 민주정치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고대와 현대를 잇는 정치 비평과 사회 참여 활동을 지속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