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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연구실】 포천 광릉수목원 '마르코 베이커리' 대표와의 인연
  • 기사등록 2025-06-20 21:30:26
  • 기사수정 2025-06-20 2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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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글로벌협력대학원 UN평화안보협력전공 하영재 전공주임교수 

군(軍)이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맺어진 인연은 전역 후에도 끈끈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휘관과 근무병으로 만났던 관계는 더욱 그렇다. 10여 년 전, 연대장과 당번병으로 만나 동고동락했던 전우가 이제는 제빵사 가운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경기 포천에 자리 잡은 '마르코 베이커리'가 바로 그곳이다.


군 시절, 그는 늘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추운 한겨울 밤, 최전방 GOP 초소를 순찰할 때면 그는 묵묵히 따뜻한 차를 준비해 지휘관과 함께 경계 근무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위문하곤 했다. 칼바람 부는 초소에서 그가 건네준 따뜻한 차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전우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자, 혹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조국을 지키는 젊음에 대한 깊은 존경의 표현이었다. 그의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추위를 녹이고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음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전역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을 그가 이제는 빵 굽는 냄새 가득한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마르코 베이커리'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와 함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군복 대신 하얀 제빵사 가운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의 얼굴에는 군 시절의 앳된 모습 대신, 자신의 사업을 일구는 베이커리 대표로서의 단단함과 열정이 엿보였다. 빵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만드는 그의 손길에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그의 진심과 노력이 느껴졌다.


군 시절, 추운 밤 전우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며 온기를 나누었던 그 마음이 이제는 '마르코 베이커리'의 대표로서 따뜻한 커피와 갓 구운 빵을 통해 손님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듯했다. 형태는 달라졌지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진심은 변함이 없었다. 군에서 배운 봉사 정신과 전우애가 이제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기쁨을 주는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서, 그리고 베이커리 대표로서 첫발을 내딛는 그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안정된 직업 대신 자신의 꿈을 향해 과감히 나아가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군에서 배운 인내와 끈기, 책임감, 그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이 분명 그의 새로운 도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수많은 밤을 새워 경계근무 초소를 함께 위문했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라면, 베이커리 운영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포천의 '마르코 베이커리'가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고, 그의 빵과 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과 따뜻함을 선사하길 바란다. 군 시절,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했던 그의 뜨거운 마음이 이제는 맛있는 빵과 따뜻한 음료를 통해 세상에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군복이 아닌 제빵사 가운을 입은 그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하며, 전우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마르코 베이커리'의 성공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라며, 그의 도전을 다시 한번 힘껏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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