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권활동가와 전문가들이 오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모인다. 광주광역시는 ‘2025 세계인권도시포럼’을 통해 전쟁과 폭력, 억압에 맞서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위한 인권도시 간 연대를 모색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은 광주시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기구와 공동주최하는 국제 인권행사다. 2025년부터는 5·18기념주간과 연계해 5월로 일정을 옮겨, 민주·인권·평화의 오월 정신을 국내외 참가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평화와 연대: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인권도시’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국가폭력, 인권침해 현실에 주목하며 인권도시들의 연대를 통해 대응 방안을 찾고자 한다.
행사는 개·폐회식, 전체회의, 주제회의, 특별회의, 네트워크회의, 국제인권연수, 부대행사 등 7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인권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로 진행된다.
개회식은 15일 오후 4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국내외 인권 관계자, 대학생, 시민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 기조연설은 동아시아 평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가 맡는다.
이어 열리는 전체회의에서는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양심의 회복’을 주제로 발제하고, 이대훈 피스모모 소장과 방글라데시 인권활동가 파르하나 빈테 지가르가 각국의 평화운동 사례와 쟁점을 발표한다.
주제회의에서는 어린이·청소년, 장애, 이주, 마을, 여성, 사회적경제, 반폭력 문화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권 이슈를 논의하며, 국제인권연수에서는 아시아 지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광주시의 인권정책과 행정 사례를 공유한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세계 각지의 억압과 폭력 상황 속에서도 인권 수호에 나선 도시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특별 세션도 마련돼 연대의 중요성을 조명할 예정이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로는 배우 차인표의 북토크 콘서트, 인권영화 상영, 자연식물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해외 참가자들은 포럼 기간 중 5·18전야제와 민주평화대행진에도 참석해 광주의 민주화 정신과 인권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인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교류하고 연대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시민과 함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권도시 광주가 세계와 연대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인권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