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기자
삼일절의 정신과 12월 3일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며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외치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삼일절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와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이 표출된 날이었다. 그날의 함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결국 광복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또 다른 역사의 어두운 장면을 마주해야 했다. 윤석열 정권은 계엄을 통해 대한민국을 혼란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를 자행했다. 삼일절에 온 국민이 독립을 외쳤다면, 12월 3일에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해야 했다.
삼일절이 일제의 폭압적 식민 지배에 맞선 민중 항쟁이었다면, 12월 3일은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가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날이었다. 1919년, 우리는 외세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려 했지만, 2024년 대한민국은 지도자의 독선과 권력욕에 의해 국민의 기본권이 위협받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삼일절을 통해 우리는 독립과 자유의 소중함을 배웠다. 그리고 12월 3일을 통해 다시 한번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목격했다. 1919년의 외세와 2024년의 권력 남용은 다른 시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그 본질은 동일하다.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동원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말이다.
삼일절의 정신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독재와 불의에 맞설 때마다 되새겨야 할 역사적 교훈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수호할 사명을 부여하고 있다. 12월 3일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국민의 손에 달려 있으며, 우리는 다시금 삼일절의 정신을 되살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다. 삼일절의 독립 운동가들이 우리에게 자유를 물려 주었듯이, 우리는 12월 3일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 독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우리의 유산이며, 국민이 행동할 때만이 그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