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기자
유상임 과기정통부장관 환담
광주광역시가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에 AI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와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을 요청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6일 광주AI집적단지를 방문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AI 산업은 스피드와 집적이 핵심”이라며 “AI 2단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타 면제와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2019년 AI 1단계 사업을 통해 비수도권 최초로 국가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AI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는 초대형 드라이빙시뮬레이터 등 77종의 실증장비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AI 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왔다.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광주시는 1,946개 과제에 AI 컴퓨팅 자원(GPU)을 지원하며 지역 AI 기업의 성장과 기술 발전을 뒷받침했다. 이번 AI 2단계 사업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컴퓨팅 자원, 실증장비 등 주요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강기정 시장은 “AI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한박자 빠른 투자가 필요하다”며 “광주는 국내 보유 GPU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 AI 2단계 사업을 통해 초거대AI 시대에 맞는 국가적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유상임 장관에게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대규모 GPU 자원을 집적해 초거대AI 연구 및 개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시설로, AI 2단계 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광주는 이미 AI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인재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의 최적지로 꼽힌다. 강 시장은 “초거대AI를 위해 최소 10만 장 이상의 GPU가 필요하다”며 “광주는 국내 H100 GPU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까지 갖춘 만큼 국가적 AI 거점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상임 장관은 “AI 기술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라며 “지역이 AI 혁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AI 1단계 사업은 광주가 국내 AI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최대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았으며, 실증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AI 기술 상용화가 이루어졌다.
AI 2단계 사업인 ‘AX실증밸리 조성사업’은 이러한 성과를 더욱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광주시는 2022년 9월 예타 면제를 신청했으며, 현재 재정 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조속히 예타 면제가 확정될 경우, AI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유상임 장관의 이번 광주 방문에서는 지역 AI기업들과의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글로벌 AI 스타트업을 비롯해 광주지역 우수 AI 기업들이 참석해 정부에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들은 “AI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지역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빠른 결정이 필수”라며, “광주는 이미 준비를 마친 만큼 정부가 한 발짝만 더 나아가 준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는 AI 2단계 사업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광주의 AI는 단순히 지역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여는 프로젝트”라며, “AI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광주는 계속해서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광주가 주도하는 AI 2단계 사업과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이 성사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