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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칼럼】 “대한민국 위대한 역사 앞에 성역은 없다”
  • 기사등록 2025-08-16 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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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  법률사무소 호인 대표 변호사 / 굿투데이뉴스 김경호컬럼니스트

어제, 광복 80주년의 하늘에 먹물을 튀긴 자가 둘이다. 하나는 당권에 눈이 멀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정치인이고, 다른 하나는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이라는 자다. 예상했던 도발이었기에 더욱 참담하다. 그의 망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뿌리부터 부정하려는 치밀한 이념적 공세이다.


김형석 관장은 “광복은 연-합군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 주장했다. 이는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피와 땀을 모독하고, 그 숭고한 투쟁의 역사를 지우려는 행위이다. 윤봉길 의사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을 ‘역사의 다양성’으로 둔갑시키는 교활함은, 독립운동의 본질을 훼손하고 식민사관을 정당화하려는 뉴라이트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독립기념관의 수장이 기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이 기막힌 현실을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필자는 이미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김형석 관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침묵뿐이다.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보훈부 장관은 명예직인가? 장관직은 시민의 세금으로 무위도식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의 역사적 정통성을 수호하고 선열들의 정신을 받들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닌 정무직 공무원이자 국무위원이다. 직속 기관장이 역사를 능멸하는데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국민의 세금을 빨아먹는 흡혈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


역사에 죄를 짓는 일 앞에서는 그 누구도 성역이 될 수 없다. 장관의 침묵은 역사의 죄악을 방치하는 공범 행위이다. 대통령은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당장 보훈부 장관의 책임을 묻고, 독립기념관을 더럽히는 김형석 관장을 해임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선열들 앞에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길이다. ‘지극한 정성’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받들 의지가 없는 자는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역사의 심판은 반드시 찾아온다.



2025년 8월 16일

김경호 변호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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